요시고사진전, 그라운드시소 서촌
오랜만에 서촌 나들이, 요시고사진전을 보러 가다
얼리버드로 저렴하게 구매해놓고 붐비는 시기를 지나서 가려고 묵혀두었던 표를 이제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
그래도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먹는다고 평일 오전에 시간이 나서 다녀온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관람을 마무리하는 와중에 점점 사람들이 늘어났고 밖으로 나왔을 땐 대기자가 많았다
그라운드 시소는 처음 가본 1인,
대림미술관은 종종 가봤었는데 바로 근처에 있었으면서도 이런 공간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사실
코로나로 인해 문화생활을 안 해본 지 꾀 되었는데, 이젠 위드 코로나로 생각하며 방역수칙만 잘 지키자는 생각으로 바뀌어서 가끔 문화생활도 하며 지낼 생각이다
사진 전시를 보면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내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여러 무리가 같은 공간에 있다고 가정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능력이다
건축물에서 기하학적인 요소를 발견한 요시코는 그저 건물이 아닌 하나의 그래픽 디자인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나는 공간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길을 가다가도 건물 외관이 조금이라도 신기하다 싶으면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 전시를 보고 나서는 조금 더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된 거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것들도 내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그저 평범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건축물 사진을 보면서 두번째로 든 생각은 그거였다
우리나라 건출물은 왜들 하나같이 똑같이 생겼을까?라는 의문이었다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도시를 삭막하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가 아마도 아파트가 제일 대표적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위 건축물은 정말 특이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데, 어떤 용도의 건물인지 사진을 보는 내내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뻔한 것도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특별한 능력이다
사진 속 주인공이 부러울 만큼 멋진 순간으로 보이는 사진이다
햇살이 부서지듯 바다를 감싸고 백사장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
세 번째로 맘에 들었던 것은 색감이다
내게 좋아하는 컬러가 뭐냐고 묻는다면 가장 답변하기 쉽게 파스텔이라고 말하겠다
요시고의 사진에는 파스텔처럼 부드러움이 묻어 있다
사진전 주제가 '따뜻한 휴일의 기록'인 것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컬러가 보는 내내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사진전에 함께 와준 화현 언니와의 발 인증샷~
사막을 주제로 한 사진 공간에는 바닥이 이렇게 모래로 되어 있다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골라볼 수 있는 테스트 보드판이 있는데 나는 '두바이'가 나왔다
승무원이 꼽는 베스트 여행지 중에 하나가 두바이 하는데... 잔잔한 것도 좋아하지만 때론 액티비티가 더 짜릿하다
사진전의 하이라이트 공간
이곳은 온통 해변 사진으로 가득한데, 가장 핫한 공간이다
여기서 사진 한번 찍으려면 줄 꾀나 서야 할 거다
하지만, 부지런한 새는 금방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사실
유명한 사진전인 만큼 평일에 시간이 된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은 오픈 런
여유롭게 사진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도전해 보자!!!
테라스로 나가면 이렇게 풀장 속에서 헤엄 치는 알몸을 한 사람이 있는 전시가 있다
액자에 있는 사진만 보다가 입체감이 있는 사진을 보니깐 독특하고 좋았다
테라스 위에서 바라본 그라운드 시소
날씨도 좋고, 사진전도 좋고, 오랜만에 서촌에 나와서 좋고, 평일 낮이라 더 좋고 :D
기념으로 사진집을 사려다가 엽서와 우표 스티커를 두장 샀다
집에 와서 엽서는 책상에 붙이고 스티커는 현관문에 붙였다
엽서를 보고 있으니 정말이지 완벽한 휴가가 바로 저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오로지 나만의 세상'
사진전을 다녀오니깐 모두의 바람이겠지만, 여행이 간절해지네요~
요즘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를 읽고 있는데, 꿈속에서 원하는 여행지로 떠나봐야겠어요
남은 휴일도 따뜻하고 평온하게 보내세요